2026.09.01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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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파이만으로 사람 식별 99.5%"…모든 공유기가 '감시 장비' 될 수도

독일 연구진이 일반 와이파이 신호만으로 개인을 거의 완벽하게 식별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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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가정과 사무실에서 쓰이는 와이파이 공유기만으로도 사람을 거의 완벽하게 식별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독일 카를스루에 공과대(KIT) 연구진은 와이파이5 이상 공유기가 신호 방향을 최적화하기 위해 사용하는 '빔포밍 피드백 정보(BFI)'를 분석해 사람을 식별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이 데이터는 암호화되지 않은 채 전송돼 통신 반경 안에 있는 누구나 수신할 수 있다.

 

연구를 이끈 토르스텐 스트루페 교수는 '전파가 퍼져나가는 방식을 관찰하면 주변 환경과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의 이미지를 재구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파가 사람이나 사물에 부딪혀 반사, 산란, 흡수되는 양상을 분석해 마치 카메라가 빛을 이용하듯 공간 정보를 읽어내는 방식이다.

 

약 2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실험에서 BFI 기반 식별 정확도는 99.5%에 달했고, 기존에 쓰이던 채널상태정보(CSI) 방식은 82.4% 수준이었다. 한 번 학습을 마친 시스템은 단 몇 초 만에 대상을 특정해낼 수 있었다.

 

연구진은 '이 기술은 모든 공유기를 잠재적인 감시 장비로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결된 기기를 몸에 지니지 않은 사람도 와이파이 신호 범위 안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식별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와이파이 감지 기술을 표준화하는 IEEE의 '802.11bf' 규격에 더 강력한 프라이버시 보호 장치를 반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