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 도입이 일자리를 줄인다는 통념과 달리, AI 투자에 적극적인 기업일수록 오히려 채용을 더 늘린다는 대규모 조사 결과가 나왔다.
기업용 결제 플랫폼 램프와 노동시장 데이터 업체 레벨리오랩스가 미국 기업 2만1500여곳을 분석한 결과, AI 도입 강도가 높은 '고강도 도입 기업'은 도입 이후 2년간 전체 인력을 10.2%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런 기업들의 신입사원 채용 규모도 12% 증가해, AI가 신입 일자리부터 없앤다는 우려와는 다른 결과를 보였다. 채용 증가는 엔지니어링뿐 아니라 영업, 마케팅, 행정, 고객서비스, 재무 등 폭넓은 직군에서 확인됐다.
연구진은 직원 1인당 월 30달러 이상을 AI에 투자한 기업을 '고강도 도입 기업', 3달러 안팎을 쓴 기업을 '저강도 도입 기업'으로 분류했으며, 저강도 기업에서는 유의미한 고용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다만 연구진은 이번 조사가 상관관계를 보여줄 뿐 인과관계를 증명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AI를 적극 도입한 기업들이 애초에 규모가 크고 성장세가 빠른 기술 친화적 기업이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같은 시기 미국에서는 올해 5월까지 AI를 이유로 든 감원이 9만건에 육박하는 등 상반된 통계도 나오고 있어, AI가 고용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둘러싼 논쟁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