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이 테슬라의 로봇 사업 전략을 뒤따라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대규모 투자를 쏟아붓고 있다. 자동차 시장의 치열한 가격 경쟁으로 수익성이 갈수록 악화하자, 로봇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샤오펑의 로봇 부문은 최근 IDG캐피털, 가오룽벤처스, 텐센트, 알리바바 등이 참여한 투자 라운드에서 9억달러 이상을 유치하며 기업가치 63억달러를 인정받았다. 이는 중국 '체화 AI(embodied AI)' 분야 사상 최대 규모의 단일 투자로 기록됐다. 창업자 허샤오펑과 브라이언 구 사장은 이번 라운드에 개인적으로 약 1억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분석가 마이클 던 던인사이츠 대표는 "허샤오펑은 자동차 사업의 이익률이 조만간 바닥을 칠 것으로 보고 있으며, 로봇 사업이 훨씬 유망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체리자동차의 로봇 자회사 '에이모가'도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이며, BYD는 키 161cm, 무게 58.5kg에 31개의 관절 자유도를 갖춘 휴머노이드 로봇 '샤오디'를 공개하고 전시장 배치를 준비하고 있다. 창안, GAC, 리오토, 상하이자동차(SAIC), 세레스 등 다른 완성차업체들도 잇달아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나서고 있다.
던 대표는 "이들 자동차업체는 로봇을 만들 하드웨어 역량은 이미 갖췄다"면서도 "관건은 AI 기술에서 테슬라를 따라잡을 수 있느냐"라고 지적했다.
자동차 생산 라인에서 축적한 대량 제조 노하우와 배터리·센서·구동계 기술을 로봇에 그대로 옮길 수 있다는 점은 중국 완성차업체들의 강점으로 꼽힌다. 다만 로봇을 실제 상황에서 자율적으로 판단하고 움직이게 하는 소프트웨어 경쟁력에서는 아직 테슬라나 미국 로봇 스타트업들에 뒤처져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