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31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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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3년간 비밀리에 만든 AI 합의안 공개

케네디·러스킨 주도 120명 회동...'인간 창작 워크플로' 프레임워크 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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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와 실리콘밸리의 거물들이 3년간 비공개로 진행해온 인공지능 관련 논의 결과가 마침내 세상에 공개됐다. 이 모임은 2023년 11월 루카스필름의 상징적 인물인 캐슬린 케네디와 미국영화연구소(AFI) 학장 수전 러스킨이 처음 소집하면서 시작됐다. 언론과 대중에게 전혀 알려지지 않은 채 이어져 온 이 회동에는 오스카 수상 감독과 배우, 할리우드 최고경영진, 실리콘밸리 주요 인사들이 참여해왔다.

 

지난 회동에는 약 120명이 참석했으며, 배우 겸 프로듀서 벤 애플렉, A24의 파트너 스콧 벨스키, CAA의 에이전트 그렉 시겔, 파라마운트+ 오리지널 담당 임원 크리스 파넬 등 업계를 대표하는 인물들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이 이번에 도출한 결과물은 '인간 창작 워크플로'라는 이름의 프레임워크다. 영화 산업에 이미 AI가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를 정리하는 동시에, 창작 과정에서 인간의 통제권을 유지하는 방식을 정의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 프레임워크의 핵심은 AI 활용을 용도별로 분류하는 체계를 제시했다는 점이다. AI가 단순히 제작을 보조하는 도구로 쓰이는 경우와, 실제로 인간의 연기나 창작을 대체하는 경우를 명확히 구분해 관객과 창작자, 제작사 모두가 어느 지점에서 AI가 개입했는지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저작권으로 보호받을 수 있는 창작물을 만드는 데 AI를 활용할 수 있는 범위에 대해서도 기준을 마련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배우와 작가 노조가 공개적으로 AI 사용에 반발하고 소송을 제기하는 동시에, 업계 내부적으로는 AI 도구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이중적 현실 속에서 나왔다. 지난 6월 말 기준 채용 공고 10건 중 1건 이상이 AI 관련 업무였을 정도다. 조지 루카스 감독은 최근 “AI를 거부하는 것은 자동차 대신 마차를 고르는 것과 같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번 프레임워크가 앞으로 실질적인 업계 표준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