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디지털헬스 스타트업들이 올해 상반기 244건의 투자 라운드를 통해 총 74억달러(약 10조3000억원)를 유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헬스케어 전문 벤처투자 분석기관 록헬스에 따르면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64억달러 대비 10억달러 늘어난 규모로, 팬데믹 이후 위축됐던 투자 심리가 뚜렷하게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1억달러 이상의 대형 투자(메가딜)가 두드러졌다. 상반기에만 19개 기업이 20건의 메가딜을 성사시키며 전체 투자금의 45%를 차지했다. 다만 메가딜 건수 자체는 지난해 27건보다는 줄어든 수치다. 중간값 기준 투자 규모는 지난해 1200만달러에서 올해 1400만달러로 늘었다.
분야별로는 정신건강이 7년 연속 가장 많은 투자를 받은 임상 영역에 올랐고, 비만치료제(GLP-1) 관련 체중관리 스타트업이 그 뒤를 이었다. 록헬스는 이제 AI가 거의 모든 헬스테크 기업에 기본적으로 탑재되는 요소가 되면서 'AI 기반'이라는 별도 분류 자체를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인수합병(M&A) 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상반기에만 115건의 M&A가 이뤄져 지난해 연간 199건에 근접한 속도를 보이고 있다. 다만 올해 상반기 기업공개(IPO)는 단 한 건도 없어, 지난해 7건과 대비되는 모습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북미가 전체 투자금의 76%에 해당하는 53억7000만달러를 끌어모으며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더 이상 'AI를 활용했다'는 사실만으로 투자를 결정하지 않고, 실제 임상 효과와 매출 성장 등 구체적인 성과 지표를 요구하는 방향으로 시장이 성숙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창업자의 헬스케어 현장 전문성을 중시하는 경향도 뚜렷해지면서, 단순 기술 스타트업보다 의료 시스템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갖춘 팀에 자금이 몰리는 흐름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