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발 메모리 반도체 품귀 현상이 노트북과 PC 가격 인상으로 번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최악의 시나리오에서 올해 전 세계 PC 출하량이 최대 8.9%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문제의 핵심은 메모리 제조사들이 소비자용 D램과 낸드플래시 생산 라인을 AI 데이터센터에 쓰이는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고용량 DDR5 쪽으로 대거 옮기고 있다는 점이다. 이 여파로 PC 제조업체들이 확보할 수 있는 범용 메모리 공급이 줄면서 부품 가격이 치솟고 있다.
IDC는 최악의 경우 메모리 가격이 추가로 6~8% 더 오를 수 있으며, 스마트폰 출하량도 최대 5.2% 감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미 지난해 PC용 메모리·저장장치 비용은 40~70% 급등한 바 있다.
모듈형 PC 제조사 프레임워크는 "향후 몇 달간 추가적인 원가 및 가격 인상이 매우 유력하다"며 이미 일부 노트북과 부품 가격을 올렸다고 밝혔다. 애플과 삼성전자처럼 현금 여력이 크고 장기 공급 계약을 확보한 업체들은 충격을 흡수할 수 있지만, 중소 제조사들은 원가 상승 압박을 고스란히 떠안을 처지다.
특히 신경망처리장치(NPU)를 탑재한 이른바 'AI PC'는 더 많은 메모리 용량을 필요로 해 이번 품귀 현상에 가장 취약한 제품군으로 꼽힌다. 애초 PC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됐던 AI PC가 정작 AI 인프라 확장이 촉발한 메모리 대란의 최대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역설적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