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리콘밸리를 무대로 활동하는 한국계 스타트업이 빠르게 늘고 있다. 미국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미국에 본사를 둔 한국계 스타트업은 193개에 달하며, 신규 설립 건수도 2022년 16개에서 2025년 약 40개로 세 배 가까이 늘었다.
세쿼이아캐피털과 a16z, 메이필드 등 미국 대표 벤처캐피털들은 한국의 딥테크 창업가를 적극적으로 물색하고 있다. 특히 AI 광고 플랫폼 몰로코는 기업가치 4조원을 넘어섰고, 한국 지사만으로도 지난해 매출 627억원을 올리며 직원 약 180명 규모로 성장했다. 이 밖에 시험 채점 AI '펜시브', 영상 제작 AI '숨', AI 아바타 스타트업 '피클' 등도 주목받고 있으며, 센드버드와 트웰브랩스는 미국 본사 체제를 유지하면서도 한국 내 연구개발(R&D) 조직을 그대로 운영하고 있다.
이런 흐름을 뒷받침하기 위해 한국 정부는 올해 1월 실리콘밸리 멘로파크에 '스타트업 벤처 캠퍼스'를 열었다. 이곳에는 정부 기관 네 곳이 한데 모여 자금 지원부터 보증, 투자 연계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체계를 갖췄다.
이종민 한국벤처투자 관계자는 "기업이 성장 단계 전반에 걸쳐 필요한 지원을 한 지붕 아래에서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정부·민간 협력이 한국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 속도를 한층 끌어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국민연금공단이 세쿼이아, a16z, 코슬라벤처스 등 실리콘밸리 대표 펀드들과 잇달아 업무협약을 맺으며 유한책임투자자(LP)로서 입지를 넓히고 있어, 한국 자본과 실리콘밸리 네트워크 간 연결고리도 한층 두터워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