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17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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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그려낸 3분의 액션신...'에이전트 킴', K드라마 새 역사 썼다

SBS·넷플릭스 드라마가 완전 AI 생성 액션 시퀀스로 화제를 모으며 국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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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드라마 '에이전트 킴: 리액티베이티드'가 국내 최초로 완전히 인공지능(AI)으로 제작된 액션 시퀀스를 선보이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지난 6월 26일 첫 방송된 이 드라마는 네이버 웹툰 '매니저 킴'을 원작으로 하며,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도 동시 공개됐다.

 

화제가 된 장면은 1~2화에 걸쳐 등장하는 3분 분량의 플래시백 시퀀스로, 주인공 킴이 북한에서 비밀요원으로 활동하던 과거를 그린다. 폭발과 자동차 추격전, 총격전, 수중 액션 등 대규모 실사 촬영이 필요한 장면들을 세트나 특수효과 없이 전부 AI로 구현했다.

 

제작을 맡은 모피어스 스튜디오는 자체 개발한 AI 영상 플랫폼 '에이크론(AICRON)'을 활용해 기획 단계부터 촬영, 편집, 색보정까지 전 과정을 AI로 처리했다. 한 달간 콘셉트 이미지 약 500장을 만들어 비주얼 방향을 확정한 뒤, 두 달에 걸쳐 이미지 1000여 장과 영상 클립 2000여 개를 생성했고 이 중 289개 컷이 최종 방송분에 사용됐다.

 

류재환 모피어스 스튜디오 부사장은 "'매니저 킴'은 기획 단계부터 AI 활용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작품"이라며 "AI가 창작자의 상상력을 실현하는 새로운 제작 도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AI가 가장 잘하는 것은 학습한 데이터의 패턴을 재현하는 일"이라며 "관건은 AI가 원래 잘하지 못하는 영역, 즉 영화적인 앵글과 연출을 밀어붙이는 데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시도는 액션 위주 웹툰을 실사화할 때 필요한 대규모 제작비를 절감하기 위한 것으로, 실제로 대형 세트나 폭파 장면, 로케이션 촬영 없이도 완성도 높은 영상미를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에이전트 킴: 리액티베이티드'는 닐슨코리아 기준 전국 시청률 23.0%, 최고 시청률 27.1%를 기록하며 올해 방영된 한국 미니시리즈 중 최고 성적을 냈다. AI 제작 기술이 K콘텐츠 산업의 비용 구조와 창작 방식을 어떻게 바꿔놓을지 보여주는 시험대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