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17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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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조작, 라디오 볼륨 조절처럼"...이스라엘발 스타트업 '에니그마' 970억원 시드 투자 유치

유니트8200 출신 창업자들, 사람과 로봇의 자연스러운 상호작용 연구에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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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미국을 오가며 인간과 로봇의 상호작용 방식을 연구해온 스타트업 에니그마(Enigma)가 7100만달러(약 970억원) 규모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창업한 지 1년도 되지 않은 신생 기업이지만 초기 단계 로봇 스타트업으로는 이례적으로 큰 규모의 투자를 받으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투자는 인덱스벤처스와 리빗캐피털이 주도했으며, 벤처투자자 세라 구오(컨빅션파트너스)도 참여했다. 에니그마는 마이크로소프트 출신 조너선 제이코비와 갈 니브가 공동 창업했으며, 두 사람은 해킹 경진대회에서 만나 이스라엘군 정예 사이버 부대인 '유니트8200'에서 함께 복무한 인연이 있다. 특히 제이코비는 보안업체 위즈(Wiz) 창업자 아사프 라파포트의 권유로 창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이스라엘과 미국 캘리포니아의 격납고에 자체 개발한 로봇 100여 대를 배치해 실험을 진행 중이다. 이 로봇들은 붓으로 그림을 그리거나 검술 동작을 흉내내고, 간단한 화학 실험을 수행하는 등 다양한 물리적 과제를 시연할 수 있다. 회사는 조만간 전 세계 이용자가 온라인으로 이 로봇들과 직접 상호작용할 수 있는 대규모 공개 실험도 준비 중이다.

 

에니그마의 목표는 복잡한 프로그래밍이나 긴 설명 없이도 사람이 자동차 라디오 볼륨을 조절하듯 직관적으로 로봇을 다룰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제이코비 공동창업자는 "설거지를 로봇에 맡기려고 물건을 어디에 둬야 하는지 15분씩 설명해야 한다면, 결국 사람들은 '됐다, 그냥 내가 하겠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고 말했다.

 

회사는 향후 헬스케어와 물류,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산업 분야와의 파트너십을 모색하고 있다. 제이코비는 "우리는 사람과 로봇이 상호작용하는 올바른 방식이 무엇인지 앞으로 많은 것을 배우게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