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리콘밸리를 대표하는 벤처캐피털 세쿼이아캐피털이 소형모듈원자로(SMR) 스타트업 밸라 아토믹스(Valar Atomics)에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주도했다. 이번 라운드로 밸라의 기업가치는 불과 수개월 만에 3배 뛴 60억달러(약 8조원)로 평가받았으며, 세쿼이아의 숀 매과이어 파트너가 이사회에 합류한다.
밸라는 공장에서 대량 생산이 가능한 소형·모듈형 원자로를 개발하는 회사로, 기존 대형 원전보다 저렴하고 빠르게 지을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운다. 지난 6월에는 자체 개발한 원자로 '워드 250'으로 엔비디아의 최신 블랙웰 AI 칩을 실제로 가동하는 데 성공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번 라운드에는 세쿼이아 외에도 아트레이데스매니지먼트, 포인트72, 밸러equity파트너스, 스노포인트벤처스 등 주요 기관투자자들이 대거 참여했다. 밸라는 이와 별도로 에레보르 등 금융기관으로부터 2억달러 규모의 신용대출도 확보했다.
밸라는 엔비디아와 손잡고 미국 유타주에 30메가와트(MW) 규모의 무수(waterless) 원자력 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이는 두 회사의 첫 상업용 협력 사례로, AI 연산에 필요한 막대한 전력을 원자력으로 직접 공급하는 새로운 모델을 시험하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투자를 AI 붐이 촉발한 전력 수요 폭증이 벤처 자금의 흐름을 데이터센터·에너지 등 이른바 '하드 인프라' 영역으로 옮기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한다. 실제로 최근 몇 달간 실리콘밸리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범용 AI 애플리케이션보다 전력·반도체·냉각 등 물리적 기반 기술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